안녕하세요~ 빨간집 입니다
저는 지금 일본으로 유학을 와있는 상태인데요!
11월 말에 입국을 하여 약 두달이 지난 지금! 전.. 귀국하려고 합니다..
<도피유학>들어보셨나요?
저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였습니다.
학벌을 중요시 여기는 대한민국에서 대학은 필수라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이겨,
어차피 한국에 있어도 딱히 할것도 없는데 외국경험이라도 해보자! 라는 마음을 가지고
20살 때부터 일본어 공부를 하다가 예정이였던 2019년 신입생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피치못할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일본 유학의 계획은 2020년으로 미뤄졌습니다.
하지만 출국 예정이였던 2020년 3월말, 코로나로 인해 일본 입국이 금지되고
저는 그렇게 온라인 수업만을 전전하게 되었습니다.
4월이 되면 풀릴까..5월이 되면 풀릴까.. 여름방학이 되면 풀릴까..기다림이 계속되다가
갑작스럽게 10월 말, 출국 날짜가 잡히게 됩니다.
친구들, 가족과의 큰 아쉬움을 뒤로한채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출국을 하게 됩니다.
첫인상. 새벽공기에 쌀쌀하다못해 추웠던 인천국제공항의 공기에 비해 도착했던 일본의 어느 공항은 참 따뜻했습니다.
지방에 살았던 저는 아침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에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밤을 꼬박 샜더랬죠,,
제가 탔던 비행기에는 필리핀?베트남 분들이 정말 많이 계셨는데
양쪽에 세칸씩 있었던 그 비좁은 가운데 자리였습니다.
비행기에 타자마자 코로나로 인해 작성해야할 서류가 있다며 승무원 분들이 서류를 나눠주셨고
공부가 부족했었나 눈에 보이는 낯선 단어들을 보니 잠이 쏟아져왔습니다.
꾸벅 꾸벅 졸다보니 곧 착륙을 하겠다는 안내방송과 함께 사람들은 짐을 챙기기 시작하며 비행기는 어수선해졌습니다.
물론 조느라 기내식도 못먹었습니다.. 맛있는 소불고기덮밥이 나왔는데요..어쩌면...몇년간 먹지못했을 한식..
그렇게 비행기에서 내리고 코로나 확인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짧게는 몇분, 길게는 몇시간을 기다리셨고,
저또한 긴 시간 기다리다가 서류확인을 끝내고 제가 머물 숙소에 가게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자가격리가 시작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집 밖을 나간게 걸리게 되면 퇴학이라며 엄청 겁을 줬기에
정말 아무곳도 가지않고 집에서의 14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은 미리 계약이 되어있어 가족과 친구의 연락에는 불편이 없었답니다!
저는 집순이라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건 안비밀..
그렇게 자가격리가 끝나고, 휴대폰 계약과, 학교에서의 간단한 오티, 선배들과의 만남, 학교 소개 등등 정보를 입수한 뒤
일본은 코로나에 대해 한국처럼 제제가 심하지 않으니 학교에서수업은 받겠구나! 했지만
특정 과목을 제외하고는 학교에 가지 않았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좋았습니다. 많은 한국의 대학생들이 다시 대면수업을 하게된다면
'아니요 선생님.. 이것도 괜찮은데요..?'라고 말하고 싶다는것러럼 저또한 그랬더랬죠..
하지만 일주일 이주일 지나고 나니 점점 바뀌게 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일본어는 독학으로 해도 되는데 굳이 유학을 온이유는 생활속에서 일본어를 많이 접함으로서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 아닌가.. 이럴거면 대면수업할때까지 들어오지 말라고 하지.. 왜? 들어오라고 한것일까' 라는 생각이였습니다.
차라리 이럴바엔 집에서 일본 영화를 보며 일본어라도 접하며
독립비용을 좀 더 아낄수 있었을텐데 하는생각이죠. 집 구하는거.. 정말 비싸요..
한국은 풀옵션 원룸(수도권 제외)에 살수 있는 월세를 아무것도 없는 춥고 더운.. 그런 집의 월세와 같으니까요..
물론 대학에서의 배움도 필요했지만, 그것은 한국의 대학에서도 충분히 배울수 있는 과목이였기 때문이죠
수업 외에 돌아다니면 되지 않느냐? 라고 하신다면 과제 폭탄입니다.
비대면 수업이기때문에 과제로서 평가를 한것이죠.
그리고 이곳은 수도권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늦어지면 어두껌껌한 골목 그 이상,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5시만 되도 어두워지는 겨울입니다.
일본와서 꿈꿨던 다양한 교류 생활, 문화적 생활들이 하나 둘씩 어두워져갔습니다.
그렇게 점차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혼자 질문하고 혼자 답변을 해봤습니다
난 왜 일본유학을 온것일까?→취업이 잘된다고 하여서
그럼 일본에서 취직한 후 계속 일본에서 지낼것인가?→2~3년 취직활동 후 경력을 쌓고 귀국 예정
왜 귀국 예정인가?→ 한국이 더 좋다. 문화며, 치안이며, 비용문제며, 생활문제 또는 집문제며, 친구들또한 한국에 있고, 일본의 여가생활보다 한국의 여가생활이 더 좋다.
2~3년의 취직활동은 한국에서의 취직활동에 도움이 되나? → 확실하지않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고졸은 일본에서 대학을 나와도 고졸이라는것.(인정되는 방법은 있음)
일본어가 취업에 도움이 되나?→ 일본계 회사 또는 학원 선생님 아닌경우 그렇게 많은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어차피 다 예상한것 아닌가? → 아니.. 좀더 알아봤더라면 선택하지 않았을것이다. 한국을 벗어나면 내가 달라질줄 알았고, 치안문제도 심각하다고 판단되고 , 한국독립보다 생활 비용이 더 들며, 세금문화(?)도 몰랐다.
한국에서 겨울철 가스비는 평균 4~5만원 이지만 이곳은 난방 시설이 없고, 그저 요리하기 위한 가스+ 따뜻한 물 만 썼는데도 6만원이 나오는 기적.... 샤워.. 이틀에 한번씩 간단하게만 했는데 말이죠..
너무 추워 손이얼어서 잠깐씩만 틀었던 히터.. 잠만은 따뜻하게 자고싶어 틀었던 전기요.. 그 외 자질구레한 전기세가 4만원이 넘는 기적......
이 생각들의 순환이였습니다.
물론 제가 일본 유학을 결정하기 전 조금 더 알아보지 않고 섣부른 판단에 의해생긴 불찰이라는거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걸 감안하고 일본에서 대학 졸업 후, 내가 얻는것은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래도 전 한국과 비슷한 초봉 월급을 받을바엔 왜 굳이 일본에서 취업을 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 더 늦기전에 유학생활을 접어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세달은 너무 짧지 않냐? 라는 생각은 들지만, 일본유학 한국리턴 답없다 소리 들어보셨나요? 정말 열심히 하신 분들 제외하고, 저처럼 도피유학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선택하신 분들은 신중히 고민하시는걸 권장합니다.. 제가 그 케이스거든요,,
일본유학을 비난하거나, 계획중이신 분들을 까려는 의도는 절대 없습니다! 저는 단순히 저의 이야기를 적은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이 왜 일본으로 유학을 가려고 하는지 잘 생각해보고, 도피유학이라면, 정말 신중히 생각해 보고, 많은 정보 입수 후 선택하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저 집순이이고, 혼자 있는거 좋아합니다. 하지만 정말 다르더라구요.. 타지도 아니고 타국 내가 여기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고 있나.. 우울증 올뻔 했습니다 ㅎㅎ
다 자기 합리화아니냐 묻는다면 할말 없네요,,,,,, 그럴수도요!
하지만, 일본 특유의 무언가가 좋아서가 아닌 한국이 싫어서라면, 수능이 망해서라면, 할게 없어서라면, 신중히 또 신중이 생각해보세요!
전 한국으로 돌아가기전 많은 곳을 돌아다녀볼 예정입니다 ㅎㅎ
또 이런 기회 언제 있겠어요 ㅎㅎ.. 집도 있겠다 ..ㅜㅜ
한국가서는 열심히! 여기서 느끼고 후회했던 깨달음을 밑거름 삼아 많은일에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ㅡ^
그냥저는..일본은 여행만 갈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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